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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치고 강좌 6회 ] 관인(9-16)
1. <동의수세보원>에서는 교/긍/벌/과는 그대로 쓰고 있고 색/치/나/사는 탈(奪)/치(侈)/ 나(懶)/ 절(竊)로 개념을 다시 정돈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우리 자신의 구체적 일상을 성찰하는 살아있는 개념으로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왜냐하면 격물(格物)이 안되게 만드는 것도 이것이고 또 달리 자신의 본심인 4단으로 통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이것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말, 삿된 것들을 깨트리면 正은 저절로 드러난다는 의미입니다. 달리 말하면, 격물(格物)의 장애가 되는 사특한 마음을 깨트리면 물의 바탕에 이른다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뒤집어 말하면 이런 사특한 마음을 깨트리지 않으면 격물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이것들을 그대로 끌어안고서는 물을 결코 직시하지 못하고 앏에 이를 수 없다는 그런 엄중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 부분을 놓고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무가 사단론을 전개하다가 이 부분을 그렇게 강조해서 말한 이유도 그때문일 겁니다. 우리의 공부가 방향감각을 잃고, 정말 공부의 뜻도 서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그저 새로운 지식정보만 우격다짐으로 머릿속에 집어 넣으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으려니... 그러다 보면 뭐가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입니다. 그런 공부는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라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우격다짐의 공부가 통할 리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식자우환이란 말처럼, 오히려 근심과 걱정만 더 만들고 속만 시끄러워질 뿐입니다. 와람된 말씀입니다만, 자신이 어디에 막히고 걸리는 바가 되어 있는지. 그점에서 스스로 정확하게 길을 찾아가면서 지혜가 밝아오는 것이지, 그런 노력이 없이는 <격치고>의 공부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이 기본을 무시하고서 달리 <격치고>에서 무슨 신통한 정보가 있겠습니까? 소박한 이야기로 ‘마음 비운다’소리는 자주 하는 소리입니다. 비우면 저절로 지혜가 나온다는 그런 이야긴데,,, 그러지 않고서 지혜에 욕심낸다고 절대 지혜는 밝아오지 않는다는 그런 이야기인데,,,, 그 소박한 이야기를 동무는 보다 알아듣기 쉽게, 8가지 사특한 마음으로 쪼개서 이야기 한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게 공부의 순서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혜를 따로 말할 것 없이, 인의예지 사단을 따로 말할 것 없이 사특한 마음을 부단히 깨트리고 나아갈 수 있느냐...이게 숙제라는 것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번 복습자료는 우리의 공부를 정비하는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9) 勿驕也憂將至矣(물교야우장지의) 교만하지 말라. 장차 근심이 이를 것이다. 勿矜也咎將至矣( 물긍야구장지의) 뽐내지 말라. 장차 허물이 이를 것이다. 勿伐也敗將至矣(물벌야패장지의) 남을 깍아내리지 말라. 장차 낭패를 볼 것이다. 勿夸也悔將至矣( 물과야회장지의) 자랑하지 말라고 장차 후회하게 될 것이다. (2-10) 勿嗇也嗇可恥矣( 물색야색가치의) 인색하지 말라. 인색은 가히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勿侈也侈可羞矣(물치야치가수의) 사치하지 말라. 사치는 가히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勿懶也懶可怍矣(물나야나가작의) 게으르지 말라. 게으름은 가히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勿詐也詐可愧矣( 물사야사가괴의) 속이지 말라, 속이는 것은 가히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2-11) 勿驕也人或誑汝 (물교야인혹광여) * 誑 : 속일 광 교만하지 말라. 남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勿矜也人或詒汝 (물긍야인혹이여) *詒 : 속일이 뽐내지 말라. 남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勿伐也人或譎汝( 물벌야인혹휼여) *譎 : 속일 휼 남을 깎아내리지 말라. 남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勿夸也人或罔汝(물과야인혹망여) * 罔 : 속일 망 자랑하지 말라. 남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2-12) 勿嗇也人或誚汝/물색야인혹초여 (誚 : 나무랄 초) 인색하지 말라. 사람들이 너를 나무랄 것이다. 勿侈也人或譏汝/물치야인혹기여(譏 : 비웃을, 나무랄 기) 사치하지 말라. 사람들이 너를 비난할 것이다. 勿懶也人或嘲汝/ 물나야인혹조여(嘲 : 비웃을, 조롱할 조) 게으르지 말라. 사람들이 너를 조롱할 것이다. 勿詐也人或窺汝/물사야인혹규여(窺 : 엿볼 규) 속이지 말라. 사람들이 너를 엿볼 것이다. 관인(13) 勿驕也如忮者何/물교야여기자하 (忮 : 해칠, 원망할 기) 교만하지 말라. 원망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矜也如妬者何/물긍야여투자하 (妬 : 샘낼, 시기할 투) 뽐내지 말라. 시기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伐也如軋者何/물벌야여알자하 (軋 : 삐걱거릴 알) 남을 깎아내리지 말라. 대립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夸也如嫉者何/물과야여질자하 (嫉 : 미워할 질) 자신을과장하지 말라. 미워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2-14) 勿嗇也我行嗇者一人少嗇 惡能當人行嗇者萬人多嗇哉 ( 물색야아행색자일인소색 악능당인행색자만인다색재) 인색하지 말라, 내가 인색하면 나 하나의 인색일 뿐이지만 남들도 같이 인색하면 만인의 인색인데 어찌 내가 그것을 당할 수 있겠는가? 勿侈也我行侈者一人少侈 惡能當人行侈者萬人多侈哉 (勿侈也我行侈者一人少侈 악능당인행치자만인다치재) 사치하지 말라, 내가 사치하면 나 하나의 사치일 뿐이지만 남들도 같이 사치하면 만인의 사치인데 어찌 내가 그것을 당할 수 있겠는가? 勿懶也我行懶者一人少懶 惡能當人行懶者萬人多懶哉 ( 물나야아행나자일인소나 악능당인행나자만인다나재) 게으르지 말라, 내가 게으르면 나 하나의 게으름일 뿐이지만 남들도 같이 게으르면 만인의 게으름인데 어찌 내가 그것을 당할 수 있겠는가? 勿詐也我行詐者一人少詐 惡能當人行詐者萬人多詐哉 ( 물사야아행사자일인소사 악능당인행사자만인다사재) 속이지 말라, 내가 속이면 나 하나의 속임일 뿐이지만 남들도 같이 속이면 만인이 속이는 것인데 어찌 내가 그것을 당할 수 있겠는가? (2-15) 勿驕也如讎者何( 물교야여수자하) 교만하지 말라, 너의 원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矜也如陷者何(물긍야여함자하) 자랑하지 말라,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伐也如傾者何( 물벌야여경자하) 남을 깎아내리지 말라, 너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勿夸也如覆者何( 물과야여복자하) 큰 체 하지말라, 너를 뒤집을려고 하는 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2-16) 勿嗇也我喩義者斗筲細嗇(斗筲 - 적은 량, 筲는 그릇 소) (물색야아유의자두소세색) 인색하지 말라, 義를 밝히려는 자의 인색은 쪼잔한 것인데 惡能勝人喩利者斛量巨嗇哉 (斛(곡) - 한 섬에 해당하는 양, (오능승인유리자곡양거색재) 어찌 잇속을 밝히는 자의 큰 인색을 이길 수 있겠는가? 勿侈也我喩義者斗筲細侈 (물치야아유의자두소세치) 사치하지 말라, 의를 밝히려는 자의 사치는 쪼잔한 것인데 惡能勝人喩利者斛量巨侈哉(오능승인유리자곡양거치재) 어찌 잇속을 밝히는 자의 큰 사치를 이길 수 있겠는가? 勿懶也我喩義者斗筲細懶 (勿懶也我喩義者斗筲細懶) 나태하지 말라, 의를 밝히려는 자의 게이름이란 것은 쪼잔한 것인데 惡能勝人喩利者斛量巨懶哉 (오능승인유리자곡양거나재) 어찌 잇속을 밝히는 자의 큰 나태를 이길 수 있겠는가? 勿詐也我喩義者斗筲細詐 (물사야아유의자두소세사) 속이지 말라, 의를 밝히는 자의 사기란 것은 쪼잔한 것인데 惡能勝人喩利者斛量巨詐哉(오능승인유리자곡양거사재) 어찌 잇속을 밝히는 자의 큰 사기를 이길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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