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당연히 결단해야할 것을 결단하지 않는다면 그 가운데 私心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Home  > 건강은 체계다  > 본문
우리는 왜 빌어먹기를 주저하고 두려워 하는가
작성자 건강체계
작성일 2016-05-30 (월) 09:44
   
우리는 왜 빌어먹기를 주저하고 두려워 하는가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google+로 보내기

우리는 왜 빌어먹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가? 빌어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왜 꼭 벌어서 먹어야 되고, 구해서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빌어먹는 것에 대해서,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느냐? 왜 빌어먹고 사느냐? 사지육신 멀쩡한 놈이 왜 빌어먹냐?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삶의 모습, 건강한 삶의 모습은 빌어먹는 것이다. 구해서 먹는 것도 아니요, 벌어서 먹는 것도 아니고, 얻고 구해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요 빌어먹는 것이다.

여기서 빌어먹는 다는 것은 거렁뱅이, 구걸 이런 뜻이 아니다. 서로 의지해서, 상호연관 속에서, 상호적이고 호혜적으로, 보편적 연관 속에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역사라는 이름의 조건과 제약 속에서 부대끼면서, 아파하면서 그러면서도 그 아픔으로부터 해방감을 맛보면서, 환희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것이 건강한 생활의 모습이다.

우리는 어떤가? 부지런히 밤잠안자고 불철주야 설쳐서 잔뜩 끌어다가 재어 놓고 모아서 쌓아놓고 그 때부터는 유유자적하면서 희희낙락하면서 살거야, 안 시달리고 살거야, 그렇게 전전긍긍한다. 그게 건강한 삶이 아니다.

생명다울 수 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보편적 연관, 상호관계 속에서 작용하고 조건지워지고 또 그 조건을 풀어나가고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빌어먹기다. 건강한 삶의 방식, 제대로 된 삶의 방식으로서의 빌어먹기다. 이게 잘못되면 구걸하기, 방황하기, 방랑하기, 유랑하기 이렇게 되어버릴 수가 있다.

구걸의 걸식이 아니라 정말 건강한 무잉여의 삶, 깨끗하고 투명한 무소유의 삶, 무아의 삶, 아집과 아만으로부터 그리고 욕망과 탐착으로부터 허허롭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으로서 빌어먹기를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의 욕망과 자아실현이라는 안팎의 각종의 굴레와 속박으로부터레로부터 나를 해방시키는 그러한 치열한 삶의 모습, 건강한 삶의 모습, 그런 의미에서의 빌어먹기를 말한다.

왜 우리는 치열하고자하지 않은가, 왜 우리는 스스로 건강하고자 하지 않는가. 우리는 왜 빌어먹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가.

불가적인 수행세계에서 걸식이란 말이 있다. 석가. 예수, 공자 이런 인물들조차도 걸식을 삶의 모습으로 삼았다. 우리는 어찌해서 재물을 소유하고 축적하고자 하고, 이름을 소유하고 축적하고자 하고, 권세를 소유하고 축적하고자하고 그렇게 소유하고 축적하고 난 다음에 또 다시 그것을 빌미로 행사하고 오만방자하고자하는가? 방자하게 지내고 오만에 들떠서 살고자 하는가? 이게 불건강한 게 아니냐?

권세라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백성을 하늘같이 높일 때, 백성이 나를 높인다. 명심보감에서도 그런 얘기를 한다. 내가 스스로를 높이고자 하고 남을 낮추면 남이 나를 낮추고 끌어내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를 낮추고자하고 남을 높이면 남이 나를 자꾸 치켜올리고 떠받듣다. 이런 이야기다. ‘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자상자는 인하지하고 자하자를 인상지)’한다. 그래서 낮게 임하라고 한다. 불가적인 표현으로 하면 하심이다. 어디서나 가르침은 똑같다. 그런 의미에서 걸식을 말한다.

이것을 또 다른 의미에서는 분위(分衛)’라고 한다, 분수를 지킨다는 의미다. 우리는 과연 삶에 있어서 행위에 있어서 재물에 있어서 이름에 있어서 권세에 있어서 정말 그 같이 분수에 밝은가? 이름이 목적이고, 재산이 목적이고 권세가 목적인. 이것은 분수를 지키는 게 아니다. 내가 마주하는 현장과 사람에 대해서 도리를 다 하는고 소임을 다하는 게 분수를 지키는 것이다. 분수를 다할 때 자연스럽게 재물이 온다는 거다. 대학지도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세상사 일은 먼저 뜻이 있고, 그 뜻에 맞는 사람이 모여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일이 있게 되고, 일을 경영하다가 보면 재물도 생기고 이름도 생기고 권속도 생기고 권세도 생긴다. 이게 세상사를 풀어가는 지혜다. 이걸 분위라고 한다. 달리 말하면 걸식이고.

<불교대사전>에는 걸식이라는 말이 없다. 그러나 탁발(托鉢)은 있다. 걸식은 좀 챙피하게 생각하고 탁발은 고상해보여서일까? 이것도 사치심이다. 불교 경전 안에는 분명히 걸식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강경 제일장에서부터 차제걸이라고 나온다. 탁발이란 말도 걸식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탁발, 내 밥그릇을 타인에게 의탁한다는 거니까.

탁발이란 것, 왜 그게 건강한 삶이냐? 원래 생명이라는 것, 산다는 것 자체가 그런 것이다. 우리가 엄마 뱃속에 태어날 때부터 탁신이다. 탁태라고 한다. 태어나는 것 자체도 의지해서 태어난다. 현상적으로 봤을 때, 부모에 의지해서 아버지로부터의 씨앗과 어머니의 배를 빌어서 그에 의지해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탁생(託生)이다. 살아가는 것도 탁사(託事)라고 한다. 의탁할 탁자, 일사자. 자연에 의지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의지하면서 산다. 몸과 마음을 의탁해서 의지해서 꾸려가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탁생이요, 탁사고 그래서 탁발이다.

우리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 내면을 보게 되면 욕망이다. 욕망을 먹고 사는 거다. 본능적 욕망, 자아실현의 욕구, 욕구와 욕망을 먹고 사는 거다. 그게 건강한 삶일까? 자존심으로 벌어먹는 것이 건강한 삶일까? 그런 의미에서 빌어먹기, 걸식, 탁발이라는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서로 의지해서, 상호연관 속에서 사는 방식, 그런 의미에서 빌어먹기를 생각해야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출전 [방하방송] <생활이야기> 중에서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361 naked value [1] 건강체계
360 “항암 화학요법을 믿을 수 있는가?” 자료 소개
359 몸 / 마음 / 생각을 하나로 건강체계
358 우리는 왜 빌어먹기를 주저하고 두려워 하는가 건강체계
357 믿음의 세 가지 조건 건강체계
356 종교의 병 건강체계
355 오감(五感)의 감성과 인간의 품격 [2] 건강체계
354 자의식에서 무너진다 건강체계
353 병을 키우는 사람들 건강체계
352 상처 입은 자는 상처를 준다 건강체계
351 거미에게 커피를 먹였더니 .... 건강체계
350 노인 의식 : 외연사와 절명사 건강체계
349 밥의 눈물 건강체계
12345678910,,,28
 

Copyrightⓒ(주)방하 All right reserved.

주소 : 서울 양천구 오목로 182 미덕빌딩 201호  1566-4995 / 대구 수성구 범어동 250-4번지 053-741-0576

W3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