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의 48대원이 말하는 바가 뭔가? 그점을 짚고 가자. 진짜 불교에서는 뭐를 목적 가치로 하느냐? 불교에서 설정하고 있는 진짜 목적가치가 무언가? 깨침이 아니라 서원이다. 48대원, 10대원, 서원이다. 깨침을 목적 가치로 하지 않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종교가 불교다. 굳이 종교적 가치를 말한다면 서원의 종교 이게 불교다. 아미타는 그 같은 48원에 근거해서 그런 국토를 건설하겠다는 건데, 우리 불교는 서원이 아니라 깨침에 포원이 졌다. 지금 한국 불교는 깨침에 목을 매고 있다. 이게 참 잘못되었다는 거다.

불교가 깨달음의 종교처럼 되어 있는데, 실은 깨달음이 아니라 서원(誓願)의 종교다. 서원이란 건, 막연하게 머리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상향을 향한 구체적인 설계도 조감도가 있는 각오와 다짐이다. 조금 더 사족을 붙이면, 이상향이 있는 서원을 수행해가는 삼신(三信) 수행의 종교가 불교라는 거다.

그래서 불교의 목적 가치가 뭐냐? 깨달음이 아니라 이상향과 서원이다. 자기 목표와 각오, 그걸 순일무잡(純一無雜)한 순심(淳心)과 한결 같은 일심(一心)과 끊어지지 않는 상속심(相續心)으로 부단히 노력해서 반드시 그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 그게 불교다. 십신(十信)까지 이해가 안 되면 순심(淳心)해야 되고 일심(一心)해야 되고 그 다음 상속심(相續心)이 있어야 하고, 상속심은 이을 계 자를 써서 계심(繼心)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세 축이 빠지면 안 되는 것이다.

<왕생론>이라는 자료에서 무엇이 믿음이냐에 대해서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믿음, 신(信)이 갖추어야 될 세 가지 모습을 이야기하고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지지 않은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그렇게 정리한다. 믿음과 불신에 대한 개념 정의가 <왕생론주(往生論註)> 하권에 나온다.

첫째, 믿음이 순수, 순박해야 한다. 순심(淳心)이어야 한다. 순후하다, 깨끗하고 잡티 없이 두텁다, 그리고 견고하다, 이게 순심이다.

둘째, 일심(一心)이어야 한다. 의심이 섞이지 않는 게 일심이다 의심이 섞이면 일심이 될 수가 없다. 의심과 사집(邪執)을 제거해야 일심이 되는 거다.

셋째 상속심(相續心)이어야 한다. 상속심이란 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순수해야 하고 의심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 세 가지 요건을 갖출 때 믿음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3불신(不信), 믿지 않음이다, 그렇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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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 유상 박병원<대승기신론 강좌(3)>의

제13강 : 이상향 건설의 믿음, 제14강 : 사회적 실천 – 원심에서 원력으로